
부울경문화뉴스 관리자 기자 | 이상일 용인특레시장은 4일 오후 대웅경영개발원에서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용인시지회 회원 60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용인시지회 주관으로 열린 녩여성지도자 양성평등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초상화의 세계’를 주제로 여러 화풍의 초상화를 설명하고, 초상화와 화가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 시장은 자크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과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권좌에 앉은 나폴레옹’등 신고전주의 화풍의 초상화 소개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 시장은 “궁정화가인 다비드는 말을 타고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을 멋지게 묘사했는데, 실제로는 나귀를 타고 넘었다”며 “다비드의 제자 장 오귀스트 앵그르도 나폴레옹을 근사하게 그렸는데 이런 것들은 우리에게 낯익은 초상화”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초상화는 실제보다 멋있게 포장된 경우도 있고, 실제와 거의 똑같이 그려진 경우도 있지만, 화가들은 상상력을 펼쳐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려고 하기에 초상화에도 여러 변화가 나타난다”고 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레인의 ‘탕아의 옷을 입고 아내 사스키아와 함께 한 자화상’과 62세의 자화상,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베르툼누스의 모습을 한 루돌프 2세’를 예시로 들었다.
이 시장은 “렘브란트가 잘 나갈 때 사치한다는 비난에 약간의 조롱을 섞어 아내와 술을 마시는 모습을 그린 ‘탕아의 옷을 입고 아내 사스키아와 함께 한 자화상’을 남겼지만, 50대 중반에 파산하고 아들도 세상을 떠나자 62세의 노쇠한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했다.
이 시장은 “주세페 아르침볼도는 꽃과 과일, 채소만으로 ‘베르툼누스의 모습을 한 루돌프 2세’라는 제목의 초상화를 그렸는 데, 황제가 마음에 들어했다”며 “농업사회의 풍요로움과 화사로움이 잘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시장은 폴 세잔과 파블로 피카소가 각각 그린 화상(畵商)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인노첸시오 10세의 초상’, 프랜시스 베이컨의 ‘교황 인노챈시오 10세의 초상에서 출발한 습작', 루치안 프로이트의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등을 보여주며 화가가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세잔과 피카소가 같은 사람을 그렸지만 전혀 다르게 그렸다”며 "그만큼 화가의 화풍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벨라스케스는 교황 인노첸시오 10세를 매우 날카로운 모습으로 그렸는 데 교황은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보였다가 나중에는 받아들였다고 한다”며 “반면 아일랜드 출신 베이컨은 이 교황을 고통에 찬 모습으로 그렸다. 있는 그대로가 아닌 느낌을 화폭에 옮기는 표현주의 화가다운 작품을 그렸다"고 했다. 또 “루치안 프로이트가 그린 늙은 모습의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는 단순한 인물 묘사가 아닌 인물의 과거와 현재, 사람의 내면을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고, 여왕도 이 그림을 좋아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시계를 찬 여인’, ‘창가에 앉아 있는 여인’, ‘꿈’, ‘꽃이 있는 자클린의 초상’, ‘키스’, ‘도라 마르의 초상’등 피카소의 작품들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앙리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을 보여주며 “부인 아멜리의 초상화를 그린 것인데, 부인은 자신을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 있느냐라며 불만을 나타냈다고 하며 마치 야수처럼 그렸다는 평가도 들어 야수파란 이름이 생겨났는 데 이 그림 때문”이라며 “이전에는 화가들이 통상 얼굴을 소위 얼굴색으로 그렸는데, 마티스는 아내의 초상화에서 코를 청록색으로 칠하는 등 얼굴에 여러 색을 칠해 충격을 줬다”고 했다.
이 시장은 구스타브 클림트의 ‘부채를 든 여인’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두 점, 알렉세이 폰 야블렌스키의 ‘무용수 알렉산드르 사하로프의 초상’, 파울 클레의 ‘세네치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등을 예시로 들어 화가 자신만의 느낌과 표현을 통해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거나 미화해 그리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한 초상화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 사장은 “고흐와 고갱의 자화상과 초상화를 통해 고흐가 고갱이 그려준 초상화에서 자신을 초라하게 묘사했다고 느끼면서 사이가 틀어졌다”며 고흐와 고갱의 다툼으로부터 고흐가 귀를 자르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상일 시장은 에곤 실레와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을 표현주의의 예시로 제시했다. 벨기에 화가 제임스 앙소르의 작품을 통해선 정물화의 한 장르인 ‘바니타스’를 설명했다.
이 시장은 “유럽 그림에 해골과 촛불이 있으면 죽음을 기억하라, 즉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생각하라는 것인데,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되므로 겸손하게 살라는 의미”라며 “제임스 앙소르는 가면있는 그림을 통해 사람의 이중성을 나타냈고, 꺼져 있는 난로를 쬐는 해골을 그려 인생무상을 표현하는 소위 '바니타스(무상)'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이 시장은 “반면 콜림비아의 화가인 페르난도 보테로는 낙천성과 건강성을 나타내는 차원에서 볼륨감 있는 인물의 모습을 꾸준히 그렸다”며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의 화풍에 냉소를 보냈지만 그는 자신의 화풍을 유지해서 크게 성공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남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남겼다”고 소개했다.
이상일 시장은 앤디 워홀과 프리다 칼로의 작품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이용해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만든 워홀의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2022년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9500만 달러에 팔린 공식 경매가격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그림”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프리다 칼로는 6살에 소아마비를 앓았고, 18살에 타고 있던 버스가 전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철봉이 몸을 관통해 30여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며 “프리다 칼로는 ‘부러진 기둥’, ‘상처 입은 사슴’등 고통스러운 모습의 자화상을 그렸는데, ‘나는 결코 꿈을 그리지 않는다. 나의 현실을 그릴 뿐’이라며 자신의 현실을 숨기지 않고 잘 나타냈고, 남편 디에고 리베라보다 더 유명해졌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일 시장은 아르침볼도의 이중그림 ‘봄·여름·가을·겨울’과 한국 화가 김동유의 이중그림 ‘케네디와 마릴린 먼로’, 공제 윤두서의 자화상과 영화 ‘관상’의 포스터를 보여주며 과거 화풍이 어떻게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영감을 주는지 설명하며 강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