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문화뉴스 관리자 기자 | 35년간 경찰로 재직하며 국민의 안전을 지킨 한 남성이 정년퇴직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도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64세 나이에 세계적으로 가장 힘든 철인 경기로 꼽히는 아이언맨 대회를 12회 완주했고, 66세에는 경상국립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다시 한 번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의 개척정신에 귀 기울여보자.
한용기(66) 박사는 경찰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꾸준한 자기 관리와 도전을 이어왔다.
그는 의령, 하동, 통영에서 정보보안과장으로 재직하는 등 주로 정보부서에서 근무했다.
특히 경찰청에서 선발하는 ‘대정보관’(전국 정보경찰관 가운데 25년 이상 근무 경력자를 대상으로 엄선)에 ‘경남 1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재직 중 장관과 대통령 표창, 옥조근정훈장 등 다수의 포상을 받아 책임감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평소 몸 관리를 하는 운동에도 진심이었다.
56세에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했다.
특히 아이언맨 대회는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연속으로 소화해야 하는 극한의 경기로, 64세 때 12회 완주에 성공했다.
젊은 사람도 완주하기 힘든 이 경기에 그는 수차례 몸을 던졌다.
“처음엔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죠. 하지만 한계를 넘는 성취감은 그 어떤 칭찬보다 값졌습니다.”라고 말한다.
도전과 개척의 길은 운동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공부라는 새로운 산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경찰 생활을 하면서도 늘 배우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퇴직 후 그 꿈을 실현하고 싶었죠.” 그렇게 시작된 공부는 쉽지 않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경찰 재직 중에 학업에 도전했고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환갑의 나이에 학사모를 쓰는 꿈을 이뤄냈다.
2020년 2월 ‘환갑에 대학 졸업하는 현직 철인 경찰관’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늦깎이 학사모 소식이 지역 언론을 장식했다.
그때 그는 “도전은 항상 즐겁고 마음을 설레게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2022년에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쉬지 않고 2023년에 박사과정에 도전했다.
힘들고 긴 여정이었지만 비로소 66세의 나이에 경영학 박사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고, ‘평생 학습’의 롤 모델이 됐다.
한용기 박사는 8월 25일 오전 10시에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학년도(제75회) 학위수여식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공무원 조직의 내부마케팅이 조직신뢰, 직무만족, 조직몰입, 고객지향성에 미치는 영향: 조직문화의 조절효과’(지도교수 오재신 산업경영학과 교수)이다.
한용기 박사는 “그동안의 내부마케팅에 관한 연구들은 대부분 민간 서비스 기업 중심의 영리조직에 집중됐다. 이번 연구는 행정, 경찰, 소방공무원 조직 등 비영리 기관인 공무원 조직에 내부마케팅 개념을 적용함으로써 공무원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대국민 행정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 할 수 있다.”라고 논문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대학원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장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눈이 침침하고 손목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었다.
“전문 용어를 이해하고 숙지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렇지만 도전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새로운 목표가 있기에 오늘도 살아 있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용기 박사는 “몸이 힘들 때마다 ‘왜 시작했는가’를 되새겼습니다. 운동이든 공부든 결국 이겨내는 건 마음이더군요.”라며 웃었다. 그는 “오늘이 있기까지 도움을 준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특히 학사 때부터 적극적으로 지도·격려해 주신 오재신 경상국립대학교 국제처장님과, 함께 공부한 원우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라면서 앞으로도 후배 경찰관들과 청년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강연 활동과 사회공헌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재신 지도교수는 “한용기 박사의 논문은 공무원 조직 내부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것이 조직문화에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이는 결국 공무원 조직의 대국민 서비스의 질 제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라고 말하고 “특히 한용기 박사는 멈추지 않는 도전과 개척으로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