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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7 (수)

‘경기청년 실학캠프 2025’ 3박 4일의 여정 마무리

실사구시 정신을 통해 성찰해 본 청년들의 오늘과 내일

 

부울경문화뉴스 관리자 기자 | ①실학의 길 따라 떠난 청년들, 역사 현장에서 미래를 묻다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다산연구소가 함께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진행한 ‘경기청년 실학캠프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캠프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청년 23명이 참여해 정약용, 박지원, 윤선도, 류형원 등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실사구시 정신을 체험했다. 3박 4일간의 여정은 조선 지식인들의 사상과 삶을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②실학캠프, 청년들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조선의 개혁 정신

‘경기청년 실학캠프’는 청년들이 현장을 직접 답사하면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체험형 역사 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실학이 단순한 과거의 학문이 아닌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살아 있는 철학임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번 캠프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해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실학이 지향했던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은 일제강점기 조선학운동으로 이어져 민족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되찾는 사상적 토대가 됐고, 이는 곧 광복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참가자들은 실학이 단순히 조선후기의 학문적 성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주, 그리고 공공성을

지탱하는 살아 있는 철학임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모여 서로의 관점을 나누고 토론하면서, 실학이 제시하는

문제의식이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됐으며 이렇듯 이번 캠프는 역사를 배우는 동시에 현재를 성찰하고, 나아가 미래를

그려보는 지적·정신적 여정이 됐다.

뜨거운 여름, 3박 4일의 여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의 가슴 속에는 이미 새로운 실학의 씨앗이 뿌려졌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실학을 다시 만난 청년들의 발걸음은 단지 과거를 되돌아본 것이 아니라, 내일을 향한 새로운 실천과 희망의 출발점이 됐다.

참가자들은 남양주 정약용 유적지를 시작으로, 수원, 문경, 함양, 강진, 보길도, 해남, 부안을 차례로 방문했다. 유적 탐방, 전시 관람, 조별 토론, 문화 체험 등으로 청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실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③캠프의 시작, 남양주와 수원에서 실학 캠프의 문을 열다

캠프의 첫 여정은 정약용의 고향 남양주였다. 참가자들은 다산 정약용 유적지에서 전문 해설을 들으며 그의 생애와 사상, 개혁정신을 체험했다. 이어 실학박물관에서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추사, 다시’를 관람하며 실학의 현대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후에는 수원으로 이동해 수원화성박물관 다목적강당에서 발대식을 진행했다. 발대식에는 이은숙 경기도 문화정책과장, 김필국 실학박물관장, 김태희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참석해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은숙 문화정책과장은 “캠프의 여정이 단순한 탐방을 넘어, 오늘의 삶에 실학을 연결짓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특히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④실학자들의 길 따라 문경과 함양으로

첫째 날 오후, 참가자들은 문경으로 이동해 조선시대 선비들이 걸었던 새재 옛길을 직접 걸었다. 고모산성과 토끼비리도 함께 탐방하며 조선 후기의 방어시설과 자연 속에서 살아간 선인들의 지혜를 체험했다. 밤에는 서로의 소감을 나누며 유대감을 다졌다.

둘째 날은 함양 연암 박지원 유적지를 시작으로 강진으로 향했다. 연암은 현실을 직시하며 풍자와 문학으로 시대를 비판했던 대표 실학자로, 그의 개혁적 사유의 중요성을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다.

 

⑤강진과 보길도, 실학의 정수와 자연 성찰

강진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였던 다산초당과 백련사, 다산박물관을 탐방했다. 참가자들은 정약용이 남긴 방대한 저술과 철학이 어떻게 오늘날의 공공성, 민주주의와 연결되는지를 체감했다. 다산초당은 이번 캠프의 핵심 코스로,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셋째 날에는 보길도로 향해 윤선도의 흔적을 따라 세연정 등 유적을 답사했다. ‘어부사시사’가 탄생한 자연 속에서 참가자들은 인간과 자연, 문학과 철학이 연결됐던 조선 지식인의 삶을 몸소 느끼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강진으로 돌아와 조별 토론을 통해 실학의 현대적 의미를 나눴다.

 

⑥해남과 부안에서 캠프의 대미를 장식하다

넷째 날은 강진을 떠나 해남으로 이동했다. 윤선도의 고택 녹우당과 박물관을 방문하며 조선 지식인의 정신적 자취를 살폈다. 이어 부안으로 향해 반계 류형원 유적지와 내소사를 탐방하며, 공정한 토지제도를 주장했던 류형원의 개혁정신을 되새겼다.

모든 일정은 수원으로 돌아와 진행된 간단한 해단식으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여정을 돌아보며 실학이 단지 과거의 학문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음을 공유했다.

 

⑦청년들의 가슴 속에 심어진 실학의 씨앗

뜨거운 여름을 함께 걸어낸 이번 청년 실학캠프는 단순한 답사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년들이 실학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며 미래를 향한 질문을 던진 시간이었다. 각 지역에서 만난 역사와 유적은 참가자들에게 과거의 기억을 전하는 동시에, 오늘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방향을 성찰하게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토론하고 서로의 시선을 나눈 과정은 실학이 여전히 현재적이고 살아 있는 사상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실사구시의 정신은 역사 속에 머무는 교훈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마주한 사회적 과제를 풀어갈 실천의 지혜로 이어졌다.

이번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은 실학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임을 깨닫게 됐다. 캠프는 끝났지만,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청년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실학의 울림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