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문화뉴스 관리자 기자 | 강진원 강진군수가 25일 서울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직접 전국 최초의 ‘반값여행’ 정책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입국 3천만 시대를 여는 지역관광 확산 전략’을 안건으로 정부 부처와 한국관광공사, 관광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위기의 해법, 군수의 구상에서 시작된 반값여행
강진원 강진군수는 “국가적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서, 인구 3만 2천 명의 작은 강진은 내부 소비만으로는 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웠다”며 “절박한 상황에서 관광을 매개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전국 최초로 ‘반값여행’을 직접 구상해 시행했다”고 밝혔다.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한 금액의 절반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은 단순한 할인 지원이 아니었다. 재방문과 재소비를 이끌어내는 구조적 장치였고, 그 결과 농수축임산업부터 소상공인, 서비스업까지 지역 전 업종에 활력이 확산됐다.
혁신적 성과와 경제적 파급효과
반값여행을 처음 시행한 2024년 강진을 찾은 관광객은 282만 명으로 전년 대비 43만 명 늘었다. 불과 22억 원 투입으로 생산유발효과 24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00억 원 이상을 창출하며 지방재정 투자의 모범을 보여줬다.
특히 지역 온라인몰 ‘초록믿음강진’ 매출은 1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 사용률은 71% 증가했다. 관광객 소비가 식당에서 전통시장, 농가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현실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과 총리가 주목한 강진군
강진군의 반값여행은 곧 전국적 화제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강진에서 쓴 돈의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준다는 게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강진 사례를 직접 언급했고, “강진은 볼거리도 많고,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 아이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작은 농어촌 지역에서 출발한 정책이 대통령 입에 오르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민석 국무총리 또한 이번 회의에서 “입국 관광객 3천만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지역관광이 살아야 한다”며 “강진원 강진군수의 반값여행과 같은 혁신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강진군이 더 이상 변방의 작은 지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관광정책을 선도하는 중심 무대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토론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도 강진의 반값여행은 주요 화두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방관광이 살아나려면 교통·숙박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소규모 지역도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방공항을 활용한 인바운드 노선 확대와 교통망 개선 방안을 설명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특화 관광모델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 방향을 밝혔다. 특히 다수의 참석자들은 “강진형 반값여행은 이미 성과가 입증된 모델”이라며 “이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국가정책으로 진화한 강진 모델
대통령의 언급은 정부 정책으로 이어졌다. 반값여행은 ‘지역사랑 휴가지원제’라는 이름으로 2026년부터 인구감소지역 20곳에서 시범 추진된다. 관광객은 1인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최대 20만 원까지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2026년 예산안 국민체감 10선’에 포함시키며 “국민들이 반값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라는 홍보문구를 달았다.
작은 지자체의 도전이 대한민국의 공식 제도로 자리 잡은 상징적인 사례다.
전국으로 번지는 강진형 반값여행
강진의 성공은 전국을 흔들고 있다. 하동군, 진주시, 상주시, 해남군, 여수시, 충주시 등은 강진을 직접 방문해 정책을 배웠고, 영암군·완도군·산청군 등은 전화로 운영 노하우를 문의했다. 각 지자체는 지역 여건에 맞게 변형·응용하며 반값 정책은 대한민국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작지만 강한 강진, 국가를 움직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반값여행은 군민과 공직자의 절실한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 관광과 경제의 중심에는 강진군이 있고, 반값여행을 통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까지 살리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작은 지자체의 도전이 어떻게 국가가 주목하는 혁신 모델이 됐는지를 직접 발표할 수 있어 뜻깊다”며, “강진의 경험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첫걸음이 된 만큼 앞으로도 강진이 국가경제 회복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