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문화뉴스 관리자 기자 | 전남 구례군은 지난 9월 24일, 매천도서관에서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의 일환인 ‘도서관 수요야행’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래동화 '호랑이 뱃속 잔치'를 각색한 인형극 '호랑이 뱃속 구경가유~'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의 다양한 사투리가 어우러진 극은 아이들의 웃음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호랑이 꼬리 줄다리기, 산을 표현하는 퍼즐 붙이기 등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다.
이어 열린 ‘병풍 그림책 만들기’ 체험에서는 오치근, 박나리 작가가 함께하며 매천도서관의 풍경을 담은 병풍화첩을 참여자들과 함께 채색했다. 아이들과 주민들은 인형극 속 호랑이를 화폭에 그려 넣으며 공연의 여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유책방 ‘북덕방’에서는 책을 전시하고 나누는 문화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이사를 준비 중인 한 주민이 ‘이사가요 책방’을 열어 자신의 책을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아늑한 공간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공유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도서관 수요야행은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접하고 함께 즐기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공간이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서관 수요야행은 오는 10월 29일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날은 소윤경 작가가 '청동투구를 쓴 소년'을 낭독하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는 저녁 6시 30분부터 시작되며, 사전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남도, 구례군이 공동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 전남문화재단, (사)큰산사람들이 주관하며,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지역 내 문화거점 공간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